가열차게 달려온 9회 해밀 아카데미에도 마지막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노동가처분의 대가 권창영 변호사님이 마지막을 장식해주셨습니다. 해밀 아카데미장 도재형 교수님이 소개하시길, 권창영 변호사님은 부장님이라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오랜 시간 판사로 활동하셨고 올해부터 지평의 노동팀을 이끄는 변호사로 합류하셨습니다. 대학원을 같이 다닌 인연을 말씀하시며 그 명석함, 예리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권창영 변호사님은 강의에서 하는 말이 바로 책 한권으로 옮겨지듯이 유려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듯한 강의를 해주시며, 분명 노동 가처분 수업인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을 보여주며 시작하시며 독창적이고 폭넓은 시각까지 겸비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처분 소송 제기 건 수를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해 표로 보여주시며 가처분 소송 제도, 그간의 실무 경향, 앞으로 인용 요건이 좀 더 엄격해질 수 있는 방향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재판부의 관점에서 느껴지는 가처분 소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고, 판사를 헷갈리게 하는 변호사가 유능한 변호사라는 말씀을 하시며 노동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함에 있어서 방점을 두어야할 것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습니다.

 

이번 주는 마지막 강의 시간으로 수료식 시간에 맞추어 조금 일찍 마치게 되었는데, 가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쉽게 들을 수 없는 알찬 내용의 강의였습니다. 미처 세세하게 전하지 못한 내용은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결정문도 별첨하여 자료로 만들어주셨습니다.

 

한 주 한 주 강의 내용과 결합하여 차곡히 쌓인 자료들에 더해 지혜까지 많이 얻어간 9회 아카데미였습니다. 배운 내용이 다 날아가기 전에 한 번 더 기억해둬야할 텐데 말이죠. 모두 수고 많으셨고, 또 만나요. 해밀에서!